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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 영화

잔잔한 일본영화_태풍이 지나가고 (After the Storm, 海よりもまだ深く)

 

잔잔한 일본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After the Storm, 海よりもまだ深く

 

모든 사람들이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여기태풍이 지나가고

 

◆ 감독

코레에다 히로카즈

 

◆ 주연

아베히로시 : 료타

마키 요코 : 쿄코

요시자와 타이요 : 싱고

키키 키린 : 요시코

 

 

내 여잔데... 내 새낀데...

 

대기만성 스타일의 '어른'인 아빠 료타는 한 때 대단한 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 있는 글쟁이인데요. 딱 한 번의 수상 이후에는 그 실력이 어딜 가버린 건지, 소설을 위한 취재라는 핑계로 탐정사무소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을 합니다.

 

생활력 부족한 대기만성형 어른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다 보니, 결국 결혼 생활도 이어가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고. 직업의 장점(?)을 활용해서 전 아내와 아들의 주변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 한채 어슬렁 거리는 건 어느 새 일상처럼 되어버립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와 많은 점이 비슷한 료타.

 

 

엄마 눈에는 아직 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간직하고 싶다는 구실로, 어머니가 혼자 거주하는 오래된 연립아파트에 방문해서 '돈 될 것'이 있는지 집안을 뒤지는 대기만성형 어른 료타.

 

그런 아들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무심한 척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어머니 요시코.

 

 

인생게임은 셋이 하면 안되냐

 

이혼한 아내 쿄코와 아들 싱고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대기만성형 어른인 료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처와 합의 하에 아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날...

태풍이 예고되어 있었던 그 날.

 

노모의 (싱고 입장에서는 할머니의) 적절한 연기와 현명한 대처로 예상하지 못 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누구에게는 희망이지만, 누구에게는 피하고 싶은 그런 상황 말이죠.

 

 

 

 

 

▷ 스포 방지를 위해 여기까지만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태풍이 지나가고' 역시 기대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큰 재미'에 대한 기대를 갖고 보는 것보다, '일상'을 어떻게 그려낼지를 궁금해하면서 찾아 보게 됩니다.

 

아들(아베 히로시)과 노모(키키 키린)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는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데요. 영화 속의 장면에 나 자신을 자연스레 투영시키게 됩니다.

(본인이 40대의 남자라서 그런 거겠죠?)

 

박치기에서 인상 깊었던 마키 요코의 모습도 반가웠는데, 왜 그동안 봤던 다른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독 그녀의 모습을 못 봤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다 본 후 제 머리속에 맴돈 건...

'내가 생각했던 어른이 된다는 건 쉽지 않다.'

'어머니 잘 챙겨야 한다.'

 

지금을 열심히 살면서, 주변을 잘 챙길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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