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왔습니다. (with 등산을 두려워하는 형님)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내 몸을 힘들게 해주자~
주말이면 가벼운 산행을 하고는 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로 한번 두 번 안 하다 보니...
산에 가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산공기를 맡으면서 걷기로 결정!
운동 부족의 형님 한 분도 함께 하시기로 결정!
등산 코스는 알아서 정하라는 이 형님... 막상 당일이 되자, 자꾸 진지하게 걱정을 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1시간 코스가 딱 좋다던데..."
"1시간이면 가다 말고 내려와야 합니다."
"산에 올라가면 담배 정말 못 피워?"
"네."
이 대화 말고도 진심으로 이런저런 걱정이 뚝뚝 묻어나는 의미 없는 질문들이 이어지고~
'아, 이 형님이 간만에 걷는 거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시구나!'
"형님이 남자로서, 뭐... 겁이 나시는 건 아니겠지만, 그냥 둘레길 걸어보실래요?"
"ㅇㅇ"
그렇게 은평뉴타운 부근의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 구간'을 시작으로 걷기 시작.
혼자였다면 걷다, 뛰다를 반복하면서 몸 좀 힘들게 했을 텐데...
이날은 조금 빨리 걷는 정도로 움직였습니다.
민들레 홀씨를 닮은 꽃나무도 보이고~
조금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불광동까지 2시간 넘는 거 아냐?"
"아오~ 금방이에요. 그냥 빨리 가시죠."
진관사 방향으로 슬쩍 방향을 바꿔서 등산을 시도해봤지만, 실패.
눈치 되게 빠르심.
은평 한옥마을과 인접한 둘레길로 방향을 다시 설정.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바닥에 녹지 않은 얼음길이 구간 구간 이어져서, 이때부터 의도치 않게 많은 열량을 소비했습니다. 마치 산악 훈련을 받는 기분! 땀도 흠뻑~
"난 군대에서도 이런 훈련 안 받았는데!"
"아, 눼~ 눼~"
솔직히 너무 미끄러워서 힘들긴 힘들더군요.
빙판길과 녹은길을 번갈아 밟으면서 '헉헉' 대면서 걷다 보니, 또다시 갈림길.
"그냥 향로봉으로 올라가 보시죠?"
"불. 광. 중. 학. 교!"
또 유인 실패.
미세먼지가 없던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늘색을 보면서 산길을 걸으니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
그 와중에 오르막길만 나오면 형님은 뒤에서 "에이 씨" 연발해주시고~
그래도 꾸역꾸역 잘 따라오셔서 다행.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형님의 목소리도 티가 확 날 정도로 밝아지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은 둘레길을 돌고... 나름 완주?
우리의 목적지는 얼렁뚱땅 불광중학교가 되어버렸으니 완주는 완주~
오랜만에 땀도 흘리고, 대조시장의 왕십리곱창에서 가볍게 낮술 한잔 때린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결론!
둘레길을 걷는 것으로도 운동이 되더라~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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