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가려진 실력파 뮤지션 신성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글을 작성함에 앞서서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와 기사의 출처를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이미지 : 매니아디비 www.maniadb.com
기사 :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http://newslibrary.naver.com
1992년 '내일을 향해'로 데뷔한 락커 신성우. (앨범은 1991년에 발매)
당시 잘생긴 외모와 동일한 음악 장르로 인해서 이덕진과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이 비교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 두명 외에도 테리우스는 아니었지만 부활과 시나위의 보컬 출신인 김종서가 솔로로 데뷔를 하면서 대중적인 락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신성우도 부활의 보컬 출신이죠. 공식적인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한 게 아니라 모르는 분들도 계시죠?)
사실 신성우의 보컬 실력은 김종서 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불안불안하기는 했었지만, 당시 천편일률적으로 사랑타령의 노래들이 판을 치던 가요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본인만의 길을 걸은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조금은 부족했던 보컬 실력을 커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특히 3집 앨범에서는 8가지의 메세지를 노래로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힘든사람들, 연인, 무직자, 비뚤어진 신세대 등 다양한 계층에게 전달하는 메세지는 신성우 다운 앨범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런 락커다운, 할 말은 할 줄 아는 모습에 여성팬 뿐 아니라 많은 남성들도 신성우의 팬이 된 것이겠죠~
[신성우 1집]
1집의 대표곡은 데뷔곡인 '내일을 향해'겠지요. 당시의 촌스러운 방송 무대에서 밴드와 함께 등장한, 위아래 검은 가죽의상을 입고 등장했던 모습은 참으로 강렬했습니다. 내일을 향해와 다른 분위기의 '꿈이라는 건' 역시 이 앨범에서 많이들 좋아하셨던 곡일텐데요, 신성우라는 가수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라는 건 끝없이 두드리고 말할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내가 네게 말한 꿈이야"
너무나도 멀쩡하게 잘 생긴 외모 때문에 신성우를 비디오형 가수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신성우 노래의 대부분을 본인이 직접 작사한 실력있는 뮤지션이랍니다. '내일뉴스'의 이근상과 5집까지는 모든 노래를 만들었죠. 중간에 이근상의 동생인 이근형도 참여하지만, 신성우와 이근상의 조합은 꽤 괜찮았다고 기억합니다. 쭉 두 사람이 계속했다면 이문세와 故이영훈의 조합에 근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바인가요...? 허허허.
[신성우 2집]
1집이 나름 성공을 하면서 2집도 비슷한 분위기로 갈 거라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신성우는 서정적인 곡을 대표곡으로 냅니다. 바로 '노을에 기댄 이유'와 '친구라 말할 수 있는 건' 이 두 곡 인데요, 이런 신성우의 행보가 계속 이어질 줄 이 때는 몰랐죠. 그렇다고 앨범의 모든 곡이 이렇게 잔잔한 건 아니었고요. '아웃사이더', '압구정동 공주병' 처럼 거친 음악과 사회 비판적인 노래도 함께 있었기에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앨범이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마저도 네가 남기고 간 떼어버릴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신성우 3집]
초반에 언급했던 8가지의 메세지를 전달한 앨범 3집은 '서시'가 대표곡으로 유명한데요. 1번 트랙의 '기쁨이 될 것을'이라는 곡은 요즘의 저에게도 많은 힘이 되어주는 내용입니다. '천사여 울지마세요', '초연'도 당시에 참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노래방에 없어서 아쉬워했던 기억입니다.
"난 알고 있어 이런 고통의 시간들이 내게 기쁨이 될 것을"
[지니 1집]
1995년 신성우와 015B의 장호일, 넥스트의 이동규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신성우가 015B화 되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장호일에게 이렇게 충만한 락삘이 있었는지 이 때 처음 알았습니다. '뭐야 이건'의 신나고 빠른 기타와 드럼의 연주는 듣는 귀를 아주아주 즐겁게 해줬습니다.
이후에 지니 2집도 발매를 한 것으로 알지만, 앨범 구매를 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기에 이번 포스팅에서의 소개는 패스~
"어~ 뭐야 이건!"
[신성우 4집]
4집에도 신성우의 사회에 대한 쓴소리는 계속 됩니다. '자유하는 삶을 위하여', '불감증' 등의 곡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역시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곡은 잔잔한 락발라드 '슬픔이 올때'였습니다. 가사 내용을 보면 세상을 먼저 떠난 누군가에게 얘기하는 다짐 내지는 의지의 표현인데요... 신성우의 여러 곡에서 먼저 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신성우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물론 이 당시에는 할아버지 건강하게 살아계셨죠. 세월이 흘러서 신성우의 노래를 다시 듣다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떠나간 저 세상 속에서 네가 날 보며 슬퍼하지 않도록 네 몫의 꿈까지 영원히 지키고 있을께."
헌데, 국내 가요가 표절로 몸살을 앓던 시기였던 이 때, 신성우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슬픔이 올때'가 '라디오헤드'의 'Creep'을 표절했다는 것이었죠. 노래의 도입부가 참 많이 비슷하게 들리기는 했습니다. 표절로 결정이 됐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쉬웠던 일이었습니다.
[신성우 5집]
저의 애창곡 '사랑한 후에'가 실려있는 5집 앨범. 이 앨범을 끝으로 이근상과의 작업은 더이상 없게 됩니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는 지킬 수 없다는 게 세상에 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죠"
[신성우 6집]
'이연', '별리' 등의 곡이 잔잔한 사랑을 받았던 앨범. 요즘 다시 들어보니 '일어서'의 가사가 훅 오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요즘... 특히나 20대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은 내 것 이라고. 너희가 그 안에 있다고. 세상은 내가 만든다고. 너희가 그 안에 있다고."
이게 잘 못 이해하면 이기심을 키우는 걸로 들릴 수도 있는데요.. 자신감을 갖고 크고 넓은 마음가짐으로 현실을 이겨내시길 응원하고 싶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이제는 가수의 이미지 보다는 가수 출신의 연기자, 뮤지컬 배우로 더 익숙해진 신엄마 신성우.
그래도 90년대의 신성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과거의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故신해철님의 추모 공연에서 오랜만에 락커 신성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반가워 하기에는 슬픈 이유로 한 공연이었기에... 언젠간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에서 신성우의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추가합니다.
신성우 동영상이 유튜브에 제법 있군요. 글 읽으신 김에 보시라고 가져 왔습니다.
[꿈이라는 건]
[노을에 기댄 이유]
[사랑한 후에]
"당신의 마음 속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이제 내가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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