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계획은 다들 세우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지난 달에 머리도 복잡하고 해서 급하게, 갑자기, 휙 충남 태안의 만리포로 미리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바닷가를 가려니 동해는 왠지 부담이 되어서 가까운 서해안으로 다녀온 건데요... 역시 가까운 지역이라도 여행을 다녀오니 머리 속이 조금은 정리가 되는 기분이더군요.
[노을을 찍기엔 조금 일렀던 시각의 태양]
경기도 기흥 부근에 사는 친구도 이 날 시간이 된다길래, 기흥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서 태안 쪽으로 갔더니 3시가 훌쩍 지난 시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일단 숙박을 정해야 주차를 편하게 하겠기에, 만리포 들어서는 입구에 보였던 편의점으로 가서 담배를 사면서 적당한 숙소를 문의하니... 잘 아는 분이 운영하신다는 펜션을 알려주시더군요. 모텔이나 펜션이나 가격은 비슷할 거라고 하시며...
이른 휴가를 갔던 터라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독이 바짝 오른 가격도 아니었고, 편의점 사장님 소개로 1만원 정도 깎아주신 거라고 하시더군요. ㅎㅎㅎ
남자 둘이서 꽐라가 돼서 하루 보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깔끔한 숙소였습니다.
[당시 아직은 한가했던 해변가]
잘 곳을 정했으니, 술과 같이 먹을 안주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 날은 작정하고 퍼질러져서 낮술을 먹기로 하고 간 여행이니, 적당한 안주거리를 뭘로 할까 잠시 고민.
어차피 소개로 온 숙소니 이번엔 숙소 사장님께 한번 여쭤 봤습니다.
'해변가 회집은 비싸다. 모항항의 XX수산으로 가서 숙소 이름대고 소개로 왔다고 하면 잘 해줄 것이다.'
ㅇㅋ~
모항항으로 차를 타고 갔습니다.
[약 2km 거리의 모항항 수산물직판장]
[이미지 출처 : http://seantour.com/]
모항항 수산물직판장은 깔끔하게 가게들이 모여서 정리되어 있더군요. 우리가 갈 집은 안 쪽에 있어서 '잘 해주겠다'는 다른 집들을 모른척 지나치기가 왠지 미안했습니다. '여기는 다 똑같으니 고를 필요 없다'는 멘트를 날리시던 사장님도 한분 계셨고~
소개로 왔다고 말씀 드리고 기다리면서 설마 했는데 정말 푸짐하게 챙겨주시더군요. 회를 사오자마자 술판을 벌이는 바람에 사진으로 못 남긴게 매우 많이 아쉽습니다. ㅠㅠ
회가 꽤 남아서 저녁에 생선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국물이 아주 그냥 죽여주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편의점, 숙소, 회집 세 분의 사장님들 덕분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이라는 것이 아직은 곳곳에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새삼 자주 느끼는 요즘입니다.
[한가하고 여유로웠던 밤바다]
낮바다를 보면서, 밤바다를 보면서 머리속의 복잡한 것들을 정리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더군요. 왔다갔다 하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뭔가 차분해지는 기분...
멀리 가건, 가까운 곳으로 가건 여행은 어떻게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의 만리포 해변]
이제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만리포 해수욕장이겠네요.
모두들 즐겁고 유익한 여름휴가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안전운전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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