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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 소식

설치가 간단한 일본의 에어컨

by とらい 2015. 8. 15.

설치도 간단하고 나머지 공간도 채워주는 일본의 에어컨

 

 

우리나라는 오늘 광복 70주년으로 임시공휴일 지정과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등의 이벤트가 있는 날이군요.

같은 시간 일본은 종전 70주년이고 우리나라에 사과 없는 성명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네요.

저는 현재 오사카에 출장을 와 있는데, 아침에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광복 70주년의 특별한 날을 하필이면 일본에서 맞이한다니... 이런 기분일 줄 전혀 생각도 안 했었는데, 참 이런저런 설명할 수 없는 기분입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이번 출장에서 새삼 다시 느낀 일본의 아이디어와 실용성을 엿볼 수 있는 아이템을 하나 소개해보려 합니다.

 

 

 

[리무진 버스로 이동하며 찍은 주변]

 

 

23박 예정으로 방문한 일본 오사카.

숙박비를 줄여보고자 친한 형님의 창고로 사용하는 2층 짜리 아담한 건물의 2층에서 지내보기로 하고 왔는데요. 1층의 용도는 페인트를 보관하는 창고의 역할만 하다보니, 인터넷 설치도 안 되어있는 곳이라 조금은 걱정을 하고 왔습니다.

뭐 지난 번 방문 때 라꾸라꾸 침대, 싱크대, 화장실 정도는 있는 걸 봤으니 필요한 건 구입할 생각으로 말이죠.

 

헌데, 문제는 날씨. 바로 에어컨의 여부를 출발 전에 확인을 안한 걸 비행기 안에서 생각이 나지 뭡니까?

젠장~ 그냥 한인민박집을 장기로 계약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 후 우에혼마치에서 기다리시는 형님을 뵙고 여쭤보니, 안 그래도 동네 중고 가게에 주문을 했다고 하시네요? 오후 7시에 가져 오기로 했다고....  음.. '에어컨을 설치하기엔 살짝 늦은 시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7시가 되어서 한 남자가 자그마한 가정용 카트(수레)에 정수기 같은 걸 싣고 다가오는 게 보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 우리랑 상관 없는 정수기를 나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에어컨이라네요?!

 

 

 

[간단하게 설치한 에어컨 설치 모습]

 

실외기도 없고 달랑 본체만 뚝딱 설치하니 끝이더군요. 이거 얼음 넣는 냉풍기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아니랍니다.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이다 보니 시원해지는 데 오래 걸리진 않더군요. 에어컨이 맞다는 말씀.

 

헌데 막상 제가 놀란 건 제품 자체가 아니라 제품을 둘러 싸고 있는 테두리였습니다.

수 많은 가정과 빌딩의 창문 사이즈는 모두 제각각일텐데, 빈 공간은 어떻게 채우려나 했거든요.

 

 

[자바라로 나머지 공간을 커버]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간단한 구조로 한방에 해결이더군요. 틀을 창문 높이에 맞게 조절해주면서 자바라로 남는 공간을 막아버리니 설치가 아주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너무 아무 것도 아닌 것에 감탄을 하고 있는 건가요? ㅎㅎㅎ

 

 

 

 

 

 

 

[간단하게 조절 & 고정]

 

무더운 첫 날 밤을 시원~하게 잘 자고, 다음 날 에어컨을 보니... 설치가 쉬울 수 밖에 없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품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이 에어컨 처럼 작은 아이디어로 편리하게 만든 제품을 자주 볼 수 있는 걸 보면, 일본에서 배울 점이 확실히 있기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출장에서 확실한 무언가를 찾기를 바라며,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훑으러 다시 나가보려합니다. 더운 데다가 습한 오사카 날씨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하는군요.

한결같이 사과를 안하는 아베도 지치게 하고 말입니다. 에라이~